집 근처에 멋진 베이커리카페가 새로 생겨서 가봤는데
빵과 음료 맛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그런데 이상한 건 손님들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많더라고요.
그 후로도 계속 차로 지나는 길에 봤더니
여전히 사람들이 많아요.
옆에 있는 아내에게 말했어요.
'저긴 맛도 별로인데, 왜 저렇게 사람이 항상 많을까?'
그랬더니 ‘줄 서도 재밌고, 갔다 왔다고 자랑할 수 있는 곳’이라는 거예요.
빵 먹는데 자랑을 왜 하지 싶었는데,
막상 매장 인테리어들을 생각해 보니까…
진짜 그 말이 딱이었어요.
가게 앞부터 보일듯말듯한 간판과 이국적인 외관,
안에 들어가면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의 공간,
빵을 사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더라고요.
SNS에 올릴 사진, 영상, 스토리 다 준비돼 있고
사람들은 그냥 거기서 소비만 하면 되는 구조였어요.
사람들은 단순한 빵이 아니라
‘이 공간을 경험했다는 자부심’에 돈을 지불하는 거예요.
한국에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여긴 단순히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니에요.
경험을 파는 구조였어요.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게 단순히
‘감성 마케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6개 매장에서 연간 800억 매출에
매출 총이익률 61%.
매장당 평균 매출이 파리바게뜨의 17배.
이 정도면 그냥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이죠.
보통 여기까지 잘 되면
프랜차이즈로 확 늘리기 쉬운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그걸 안 해요.
오히려 확장 안 하는 게 전략이에요.
매장이 많아지면 희소성도 없어지고,
콘텐츠 소비 욕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정확히 알아요.
대신, 국내는 핵심 상권 중심의 직영 매장,
해외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일본 도쿄에 위치하면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브랜드를 ‘조용히, 정확하게’ 확장하고 있어요.
브랜딩도 기가 막혀요.
런던 + 베이글 + 뮤지엄?
처음엔 “이게 뭔 조합이야” 싶었는데,
영국의 클래식한 분위기의 빈티지 소품과 조명,
그 안에 박물관처럼 놓인 정성스런 베이글 진열.
그 전체 연출이
이거 먹으러 간 게 아니라,
빵 전시회 보러 갔다는 느낌을 줘요.
브랜드 자체가 문화 공간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 결국 저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을 통해 이런 걸 배웠어요.
🥯 1. 제품보다 먼저, 경험을 설계하라
소비자가 뭘 사느냐보다어떻게 소비하느냐에 집중한 구조.
제품은 그 경험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 2. 콘텐츠가 곧 매출이다
사람들이 올리고 싶어 하고, 자랑하고 싶어 하는'핫플레이스성(?)’이 결국 매출과 이익률로 이어져요.
🎨 3. 브랜딩은 논리보다 감성이다
런던, 뮤지엄, 클래식, 빈티지…단어는 생소해도 느낌은 바로 꽂히게.
브랜딩은 말이 아니라, 분위기로 전달되는 거예요.
👉 이거 하나만 실천하세요.
‘사진 찍고 싶게 만드는’ 포인트를 하나 매장에 심는다.여러분의 매장에는 사진 찍을 만한 장소나 소품이 있나요?
메뉴 플레이팅, 매장 한쪽의 소품, 벽면 포스터 등.
손님이 굳이 안내받지 않아도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자연스러운 콘텐츠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우리도 핫플레이스 될 수 있어요.
* 이 글은 유튜브 [대신TV] 채널의 <런던도 없고, 뮤지엄도 없는데… 2천억에 팔린 런베뮤...)>편을 본 후 끄적임이예요.
